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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6 나는 왜 대학원에 계속 있나
디온통계
2022. 1. 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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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하나의 고민은. 석사 학위... 이것 자체에는 더이상 미련이 없음에도 여기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무엇을 하려 하나? 적지 않은 등록금과 상당한 시간 비용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학생으로서 뭔가를 배우고 얻는 것에 대한 고민은 거의 없고 "지금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더 가치 있을 일이 없을지 고민하고 있다.
1.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이 '고등학교때 공부를 좀 더 했던 학생들'에게도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지를 재확인하는 일.
2. 근거 없는 '이건 쉽다. 이것도 못하면 접어라', '이 정도는 해야 한다' 같은 무책임한 말들을 몰아내기.
3. "대학 공부는 학생 스스로 하는 것이다"라는 명제를 실례로 반박하기 (혹은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게 되기?)
4. 자본주의 원리에 의하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영역에 내 흔적을 남겨 공명심을 채우는 일.
5. 보상 체계는 reward to qualification에서 reward to contribution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고,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전환이 자리잡을 것이라는 내 믿음이 옳은지 그저 망상일 뿐인지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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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써놓고도 뭔소린가 싶은 뜬구름 잡는 소리긴 하지만,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최대한 생각을 쏟아내듯 기록해두고 숙성의 시간을 거치면 더 정제된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