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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9 기만[비틱]이 타인에게로 향할 때 "나 영어 진짜 못해! 지금 당장 토익 치면 900 안나올껄?" "나 학점 진짜 낮아! 3.7 정도야." "나 시험 개망했어. 두 문제 통으로 날렸어." "이번에 계리사 2차 3개 붙은 건 별거 아니야. 사람이면 다 해." ​ 대학교에서 흔히 듣곤 했던 소위 기만, 연막, 비틱이다. 저런 이야기들은 들으면 분명 묘한 불쾌감이 올라오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한다. 어린시절부터 배우고 주입되어 온 겸손하게 표현하는 법(겸손한 척 하는 법?), 솔직함이 자칫 공부 좀 한다고 나대는 것으로 해석되어 어그로 끌리는 것을 피하는 법, 언제나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자신의 부족함을 크게 인식해야 더 많이 성장한다는 정신교육의 내재화... ​ 그리고 고등학교 때 이미 토플 118~120 달성하고 대학 입..
211226 쇠하는 지식, 쇠할 지식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엔 "요즘 애들은 주판을 쓸 줄 모른다"며 혀를 차는 나이 든 어른들이 있었다. 중학교 때는 "요즘 애들은 팔도의 지역 특산물도 제대로 모른다"며 혀를 차는 나이 든 어른들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요즘 애들은 한자도 제대로 읽고 쓸 줄 모른다"며 혀를 차는 나이 든 어른들이 있었다. ​ 주판은 '계산기'로서의 가치는 상실한지 오래고, 요즘 학생들 중에는 주판의 실물을 본 적조차 없는 학생이 많을 게다. 지역 특산물은 기후변화와 농업 · 제조업의 발전으로 인해 계속 바뀌고 있다. 과일을 예로 들면 샤인머스캣, 레드향 같은 것들은 10년 전만 해도 아는 사람이 드문 과일이었지.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식당의 메뉴판을 읽을 때 한자를 모르는 건 별 상관이 없지만 영어를 모르면 ..
211226 나는 왜 대학원에 계속 있나 .... .... ​ 또 다른 하나의 고민은. 석사 학위... 이것 자체에는 더이상 미련이 없음에도 여기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무엇을 하려 하나? 적지 않은 등록금과 상당한 시간 비용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학생으로서 뭔가를 배우고 얻는 것에 대한 고민은 거의 없고 "지금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더 가치 있을 일이 없을지 고민하고 있다. ​ ​ 1.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이 '고등학교때 공부를 좀 더 했던 학생들'에게도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지를 재확인하는 일. ​ 2. 근거 없는 '이건 쉽다. 이것도 못하면 접어라', '이 정도는 해야 한다' 같은 무책임한 말들을 몰아내기. ​ 3. "대학 공부는 학생 스스로 하는 것이다"라는 명제를 실례로 반박하기 (혹은 내가 틀렸..
211228 잡생각 어느 어린이가 "저는 어른이 되면 개와 관련된 일을 하며 살고 싶어요. 개 훈련사라거나, 개 사진과 영상을 찍는다거나, 애견용품을 만든다거나 등등이요." 라고 말한다고 상상해보자. ​ 10년 전만 해도 주위의 모든 어른들이 "그런 직업들은 정말 거의 없기도 하고 처우도 별로야. 이상한 헛바람 들어서 엉뚱한 짓 하지 말고 학교 공부 열심히 해서 수의사가 되거라. 수의사가 되면 네가 바라는 대로 살 수 있어. 그런데 수의사 되려면 공부 잘해야 돼. 전교 몇 등 안에는 들어야지. 그러니 얼른 방에 들어가서 공부해."라고 이야기 했겠지. 또 한반도 어디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저런 구닥다리 조언(혹은 강요?)을 하고 있는 어른도 여전히 있을 것이고. ​ 하지만, 오늘날... 강형욱, 설채현, 루퐁이네, 아리둥절, ..
211225 수업 개선 방향 자가 피드백 1. 주요 대학들을 다 커버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효율에 대하여 ​ 주요 대학들을 다 커버하다 보니 수험자의 입장에서는 입시 준비가 최적화되지 않아 비효율이 발생할 여지가 많고, 이로 인해 때론 내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들 때마저 있다. 학교별 경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수업에서 나름대로 거듭 설명하지만, 과연 이것만으로 충분한가라는 물음이 머릿 속을 끝없이 맴돈다. ​ 예컨대 A 대학만 응시한 사람은 “수통 앞부분 뭘 이렇게 과하게 다뤘냐?”라고 생각할 수 있고, B 대학만 응시한 사람은 “검정 단원을 뭘 이렇게 과하게 다뤘냐?”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C · D대학만 응시한 사람은 “면접에 대해 뭘 그리 장황하게 설명했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E · F 대학만 응시한 사람..
211227 문과생 출신에게 한학기 미적분학 영어강의가 과연 좋은가? [고등 이과 + 두 학기 미적분], [고등 이과 + 한 학기 미적분], [고등 문과 + 두 학기 미적분] 세 조합은 비교적 미적분 기본이 탄탄한 것 같은데, [고등 문과 + 한학기 미적분]은 확실히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았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고. ​ 미분적분학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 핵심 원인은 영어&한학기 인데, 한 학기 수업은 잘 설계될 경우 효율적인 커리큘럼이지만 잘못될 경우 데미지가 너무 큰 방식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수업 내용 선별이 잘 된 한 학기 미적분 국강'은 거의 optimal한 수업이지만, '수업 내용 선별이 잘못된 한 학기 영강'은 자칫 3~4학년 시기의 전공공부까지 모두 망쳐버릴 수 있다. 1. 영어는 분명 필요하지만, 영어로 하는 전공공부의 출발점이 꼭 미적이어야 할까? 미..
211228 대학 공부는 학생 스스로 하는 것이다? 대학 공부는 학생 스스로 하는 것이다...? ​ 대학 교재들 중 상당수는 강의용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연습문제 해답이 없다. 만약 독학용 교재였다면 중고등학교 참고서처럼 연습문제의 해답과 풀이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대학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말의 앞뒤가 안 맞다. ​ 대학 공부를 '버티는 것'이라거나, '맷집을 기르는 것'이라는 식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참 억지스럽게 들린다. 그리고 통계학과 학생들끼리 특정 과목이나 강의에 대해 이야기할 때 "떼굴떼굴 구르면서 많이 배운다"는 표현으로 쓸 때가 있는데, 글쎄... 말이 좋아 구르면서 배우는 거지, 그냥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비효율적으로 학습한다는 말을 최대한긍정적으로 표현한 것 아닌가? ​ "학점은 성실함의 지표"라는 식으로 곁..
220105 잘못되었던 공부 관련 가치관에 대한 기록 10대 중반의 나는 세상에 도움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엄지척을 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한 키 포인트가 공부라고 배우고 그렇게 생각하며 성장했다. 공부가 AtoZ는 당연히 아니겠지만, 가치있는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 학습에 의해 배양될테니, 공부가 아주 핵심적인 요소이자 기반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잘 공부하는 것과 높은 등수[점수]를 받는 것의 간극에 대해서는 별다른 인식이 없었다. 또 "큰~사람이 되어서 큰~일을 하려면 높~은 자리에 올라가 큰~일을 하며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해야한단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가치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감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신화는 없다』, 『7막 7장』,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